빛을 통해 사물, 공간과 사람의 관계를 디자인하다.

DESIGNMENT 성병권 대표


  ⓒ Deco Journal

빛을 통해 사물, 공간과 사람의 관계를 디자인하다. DESIGNMENT 성병권 대표


DESIGNMENT의 성병권은 공간과 빛, 사람과 사물의 관계를 디자인하는 디자이너, 콘텐츠를 기획하는 기획자이자, 스마트 호텔 컨시어지 플랫폼의 UI/UX를 개발한 DOWHAT의 공동 대표이다. 또한, 기획과 디자인 프로세스를 통해 결과물과 콘텐츠가 시장에서 어떤 형태로 홍보˙마케팅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연구하는 마케팅 디렉터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빛을 매개로 하는 다양한 작업을 펼쳐 설치 미술 작가로 미디어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다양한 이력을 가진 성병권 디자이너는 스스로를 소개할 때 빼놓지 않는 단어로 '빛'을 꼽는다. 빛과 공간, 디자인을 매개로 끊임없이 연구와 도전을 거듭하며 다양한 행보를 펼치고 있는 성병권 대표를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녹음 스튜디오


  홈테이블데코 카사리빙 부스


  비아인키노 스마트 오피스 가구 디자인


  쥬얼리 디자인

Q. 디자인먼트와 성병권 디자이너에 대해 소개를 부탁한다.

A. 토탈 디자인 솔루션을 제안하는 스튜디오 DESIGNMENT의 대표 성병권이라 한다. 스튜디오의 이름인 DESIGNMENT는 Design + management, Design + movement, Design + entertainment의 의미를 담아 지었다. 여기에는 내가 한 명의 디자이너로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디자인에서 파생되는 산업 전반에 걸쳐 A부터 Z까지 모든 것을 아우르는 토탈 디자인을 제안하겠다는 뜻도 담겨있다. DESIGNMENT는 개인 디자이너로서의 열망, 앞으로의 계획과 끊임없는 연구를 위해 만든 스튜디오이자, 아카데미이다. 지난 2019년 7월 정식으로 문을 열어 올해로 2년 차를 맞이했다.

Q. 스마트 라인 조명 브랜드 LINNO에서 11년을 근무하면서 조명, 빛, 공간, 디자인을 매개로 하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선보여왔다. 성병권 디자이너가 빛과 공간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궁금하다.

A. 빛은 조형의 형태를 만들고, 공간의 깊이감을 만들어내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다. 때문에 건축, 인테리어 디자인, 제품 디자인, 하다못해 공간이나 제품의 판매를 위한 사진 촬영에 이르기까지, 빛이 중요하지 않은 분야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령, 우리가 사람을 보면 어디에서 얼마만큼의 빛이 그를 비추는가에 따라 그가 짓고 있는 표정, 그 표정에 담긴 감정까지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 나는 공간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조명이 설치된 각도, 조도와 휘도, 그림자가 어디에 맺히는지, 빛의 음영이 어떻게 표현되는지에 따라 공간의 깊이감이 달라진다. 그리고 우리는 이렇게 조명이 감싸고 있는 공간에서 오랜 시간을 머물며 다양한 경험을 하고 감정을 느낀다. 때문에 많은 디자이너들이 입을 모아 '공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빛/조명'이라 하는 것이다.


  대림창고 빛의 기억 ⓒBK


  성병권 프로젝트


  APOLLO IE KOREA ROAD SHOW

Q. 공간 디자인 프로젝트에서 성병권 대표가 '빛'을 활용한 구체적인 사례가 궁금하다.

A. 하이퍼카 Apollo IE가 한국에 처음 론칭하며 내가 Road Show를 기획했을 때를 예로 들면, Road Show를 위해 마련된 공간에서 35억에 달하는 한 대의 하이퍼카를 어떤 빛을 구현해서 조형미를 보여줄지, 어떤 빛을 통해 차량의 CMF(Color, Material, Finishing)를 선명하게 비출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다. 내가 이런 작업에서 주로 사용하는 요소 중 하나는 거울이다. 거울은 물체를 반사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빛 또한 반사하며 공간을 확장한다. Road Show에서는 거울을 대각선의 형태로 배치해 차량의 옆, 뒷면을 보여주며 조명이 비추었을 때 Apollo IE가 보여주는 내·외면의 형태를 극적으로 노출한다는 방향으로 전시의 스토리를 잡았다.


  별마당 도서관 빛의 도시 ⓒBK

Q. '빛'을 주제로 설치 미술 전시를 열기도 했다.

A. 앞서 언급했듯, DESIGNMENT는 스튜디오이자 아카데미로서 여러 테스트 또한 수행하고 있다. 작년에 진행했던 코엑스 스타필드에서의 'City of Light(빛의 도시)' 역시 빛과 공간에 대한 나의 연구와 테스트의 연장선이라 볼 수 있겠다. 별마당 도서관은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는 퍼블릭 스페이스다. 이곳은 천고가 높고 천창으로 해가 비쳐 낮 시간에는 마치 실외와 같은 환경이 조성된다. 도시라는 구조적인 상황에서 골목을 지나갈 때 건물 사이로 스며드는 빛처럼, 별마당 도서관에서의 빛은 높은 서고 사이로 새어 나오기도 하고, 그림자는 형태를 바꾸며, 밤에는 거리 위 건물이 창밖으로 빛을 내듯 서고의 조명이 불을 밝힌다. 이 한가운데에 설치된 작품은 스스로도 빛을 뿜어내지만, 공간을 비추는 다채로운 빛들 또한 작품을 관통하며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것을 의도했다. 


  별마당 도서관 빛의 도시 빛 시뮬레이션


  별마당 도서관 빛의 도시 스케치

Q. 공간 기획자, 조명 디자이너와 설치미술 작가 외에도 UI/UX 디자이너, 브랜딩, 마케팅 디렉터 등 상당히 다양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A. 홍익대학교 이정교 교수님의 연구실에 연구원으로 있을 때부터 여러 프로젝트를 수행해왔다. 연구 분야는 다양한 디자인 분야의 프로세스와 그 수행, 산업 디자인을 베이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등이었다. 그렇게 기반을 다지고, Linno에서 근무하며 조명 브랜드의 기획, 디자인, 설계, 마케팅에서 판매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산업 전반에 걸쳐 사이클을 돌고 나니 산업 디자인 베이스의 프로세스는 디자인의 모든 분야에 접목이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더욱 확고해졌다. 물론 디자인 각 분야마다의 니즈, 환경, 형태 등 다양한 차이점이 있기 때문에 그에 맞추어 차별화되는 요소도 두고 있다.


  리빙 & 라이프스타일 페어 - 기획관 설계


  리빙 & 라이프스타일 페어 - 기획관 설계


  리빙 & 라이프스타일 페어 - 기획관 설계

Q. 디자인에 대한 철학과, 디자인에서 가장 중시하는 것이 있다면?

A. DESIGNMENT의 모토는 Dream it, Design it, Do it이다. 디자인은 상상에서 시작해서 기획되고, 나아가 현실화하기까지 많은 과정을 겪게 된다. 이 과정에서 내가 항상 놓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상상을 현실화하기 위한 탄탄한 스토리텔링이다. 디자인 프로세스에서 꾸준한 이야기, 꾸준한 기획은 결과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결과물의 가치가 생성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시장은 제품의 기획, 생산, 홍보와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이 통합된 스토리텔링을 필요로 하게 될 것이다. 시장의 니즈는 어떻게 가치로 환원될 것인지, 고객이 나의 제품을 사용한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리서치가 탄탄해야 디자인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고,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을 것이다.

 
  ⓒ Deco Journal

Q.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A. 그동안 하고 싶은 것이 많다 보니 여러 가지 분야에 접근했던 것은 있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 앞으로도 빛으로 공간과 제품을 디자인하고, 이를 통해 사람들이 교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다.

 

[데코저널 3월호 디자이너 인터뷰] 디자인먼트 성병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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